투자 철학

상승은 이기적이다 — 주식 시장과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

HedgeMaster-Investment 2025. 4. 14. 00:34

"상승은 이기적이다."

이 문장은 내가 투자할 때 늘 마음에 새기는 투자 철학이다.

왜 상승은 이기적일까?

상승과 하락의 양면을 비교해보면 그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1. 상승은 누구에게나 이로운 것이 아니다

시장이 상승하면 상품을 매수했던 사람들은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상품을 매수하지 못하고 현금을 들고 있었던 사람은 기회를 놓쳤다는 잠재적 손해를 경험한다. 이는 실질적인 금전적 손해는 아니지만, 박탈감과 조급함이라는 감정적 손해로 다가온다.

더 나아가 풋옵션이나 숏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한다.

즉, 상승장은 일부 투자자에게 이익을 안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외면한다.

그래서 나는 상승이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2. 반면, 하락은 상대적으로 공정하다

하락장은 상황이 다르다.

물론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현금 보유자에게는 저점 매수의 기회가 열린다.

또한 숏 포지션이나 풋옵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하락은 모두에게 고통만 안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공정하다고 볼 수 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왜 계속 오를까?

이 논리만 본다면 주식은 결국 0원에 수렴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특히 미국 주식은 마치 영원한 상승이라도 할 것처럼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심리, 그중에서도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이다.

FOMO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이 감정은 시장이 고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조급하게 매수하게 만든다.

이러한 심리가 시장을 지탱하고, 심지어는 더 끌어올린다.


4. 인간의 광기, 그 끝없는 반복

인간의 광기는 전쟁터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금융시장, 특히 주식 시장에서도 우리는 매 순간 그것을 목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사태다.

꽃 한 송이에 집 한 채가 거래되던 시대.

이성보다 감정이, 판단보다 탐욕이 앞서던 시기였다.

오늘날 우리는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차트를 보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상따(상한가 따라잡기),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를 하고 싶은 충동.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다.


5. 광기를 부정하지 말자

주식 시장에서 광기는 당연한 현상이다.

만약 광기가 없다면, 시장은 언젠가 무관심 속에 천천히 우하향하다가 결국 0원에 수렴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나친 상승을 보았다고 해서 섣불리 풋옵션이나 숏 포지션을 잡아서는 안 된다.

반대로 지나친 하락을 목격했다고 해서 성급하게 콜옵션이나 롱 포지션을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식의 기본은 추세 매매다.

자신이 생각했던 가격보다 너무 높거나 낮다고 하여 추세에 역행하는 포지션을 잡는 것은, 결국 자폭과도 같은 행위다.


6. 우매함은 대중이 아닌, 시장을 거스르는 자의 몫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대중을 우매하다고 평가하며 숏 포지션에 베팅했던 당신, 과연 단 한 번도 청산당한 경험이 없었는가?

주식 매매는 지능의 싸움이 아니다.

때론 가장 이성적인 판단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실패한다.

이 시장은 논리보다 심리가 우선이고, 계산보다 감정이 더 빠르다.

그렇기에 우리는 광기에 물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광기를 인정하고, 그 흐름 속에 타이밍을 찾는 것이 진짜 투자자의 길이다.


결론적으로,

주식 시장은 합리적인 공간이 아니다.

광기와 욕망, 두려움이 뒤섞인 인간 군상의 축소판이다.

이 흐름을 거스르려 하기보다,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야말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